제 목 :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지 은 이 :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편저.기획 : 서진
번역.감수 : 안진환



ㅁ읽은동기
스노우폭스 회원으로 출간되는 책을 먼저 소개받는다.
‘천년의 지혜’ 시리즈라는 점에서, 이 책은 이미 시간의 세례를 받은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다는 건 단순한 독서라기보다,
오랜 시간 축적된 생각에 한 발짝 다가가는 경험이라 생각하며 읽었다.
ㅁ 느낀 점
이 책을 다 읽고도 ‘이해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책이다.
오히려 읽는 내내 멈추게 되고, 다시 돌아가게 되며, 생각의 에너지 소모가 큰 책이었다.
편집자의 의도대로 이 책에는 곳곳에 ‘지뢰’ 같은 문장이 놓여 있다.
그 문장의 관점에서 완전히 서 있지 않더라도, 분명히 사고의 방향을 흔든다. 아니 그 문장의 관점에 서 있다는 것은 내가 깊은 생각를 스스로 하고 있다는 의미일텐데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지 않다.
왜 우리는 끊임없이 갈등하는가, 왜 두려움과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그리고 그 답을 외부가 아니라,
내 의식의 구조 안에서 찾도록 만든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관계에 대한 이야기였다.
우리는 사람을 직접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에 대해 내가 만들어 놓은 ‘이미지’를 통해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
결국 관계는 사람 대 사람이 아니라
이미지 대 이미지의 충돌일 수 있다는 점에서, 관계 속 갈등을 완전히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었다.
또 하나 크게 남은 건 ‘생각’에 대한 정의였다. 이 책에서 말하는 생각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기억에 대한 반응이며 결국 과거의 반복이다.
그래서 우리는 늘 현재를 사는 것 같지만, 사실은 과거를 기반으로 반응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 과정에 쾌락과 두려움, 기대와 불안이 반복된다.
있는 그대로 관잘하는 것 그것이 자유로움이다. 어렵다.
ㅁ 본 것
“우리는 수백 년 동안 스승, 권위자, 책에 기대어 살아왔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는 ‘새로운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의존하고 있는 구조를 자각하는 데 있다.
또 폭력에 대한 부분도 인상 깊었다. 비폭력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폭력을 명확하게 보는 것이 먼저라는 점. 그런데 우리는 사회 구조와 습관, 조건화된 사고 때문에
그걸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점에서, 생각보다 훨씬 깊은 문제다.
p.20
우리가 말에 기대어 살고 있다는 뜻이고 우리의 삶이 얕고 공허하다는 뜻이다.
우리는 이류의 존재들이다. 남에게 들은 것 위에서 살아왔고 타고난 성향에 이끌리거나 환경에 떠밀려 왔다.
우리는 수많은 영향들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p.30
온 주의를 기울일수 있는 것은 진정으로 관심을 가질때 뿐이다.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은 사랑한다는 뜻이다.
그때 알아내기 위해 온 마음과 정신을 바친다.
p.77
두려움은 생각의 결과인가? 만약 그렇다면 생각은 언제나 낡은 것이므로 두려움도 언제나 낡은 것이다.
새로운 생각은 없다. 무언가 인식하는 순간 그것은 이미 과거가 된다.
->생각이 끼어들때만 두려움이 생긴다. 두려움은 언제나 낡은 것이다.
p.93
먼저 배워야 한다. 분노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가족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배워야 한다. 왜 스스로가 객관적이지 않은지, 왜 비난하거나 정당화하는지 배워야 한다. 비난하고 정당화하는 것은 살아온 사회구조의 일부이며 그 조건화가 정신을 무디게 한다.
무딘 도구로는 깊이 들어갈수 없다.
ㅁ 정리하며
이 책은 단순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철학이 아니다.
현실에서 실천하기에는 굉장히 높은 수준의 통찰을 요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건,
나는 여전히 말과 개념, 이미지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구조 안에서
생각이 나를 만들고, 내가 다시 갈등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도 보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어떤 해답을 주기보다는
지금 내가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묻게 하는 책이다.
책의 깊이를 나의 관점으로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생각하고 바라보는 방식에 작은 균열이 생겼다.
그리고 아마 그 균열이
이 책이 남긴 가장 중요한 흔적일지도 모르겠다.
* 책의 전체를 아우리지 못하는 나의 지엽적인 정리는 책의 깊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독자에게 맡기고 싶다.
그래서 그 깊이와 균열을 누군가가 직접 정리해줬으면 한다.
삶은 계속 되고 나는 여전히 말에 기대어 살고 있는 사람임을 다시 한번 더 자각한다.
*본 독서인증은 스노우폭스북스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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