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죽음의 에티켓
저 자 : 롤란트 슐츠
옮긴이 : 노선정
출판사 : 스노우폭스

ᄆ 저자소개
롤란트 슐츠는 1976년 독일 뮌헨에서 태어난 저널리스트다. 뛰어난 저널리즘 활동으로 '테오도르 볼프 상'과 '독일 리포터 상'을 수상했으며, 죽음이라는 주제를 깊이 탐구하기 위해 의학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고 의사, 간호사, 장례지도사, 법의학자, 공무원, 화장장 직원 등 다양한 사람들을 수년간 직접 취재했다.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세상을 탐구하는 자신의 직업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이다.
ᄆ 책을 읽고
나는 평소 삶에는 웃음과 유머, 그리고 달콤한 아이스크림 같은 행복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죽음이라는 주제를 애써 멀리하며 살아왔다.
사람들은 '죽음'이라는 단어 앞에서 자연스럽게 숙연해진다.
누구도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죽음을 막연한 두려움이 아닌 현실의 과정으로 보여준다. 임종부터 죽음 직후, 단장, 장례에 이르기까지 죽음의 전 과정을 담담하고 구체적으로 풀어낸다.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였지만, 저널리스트의 치밀한 취재는 오히려 죽음을 존중하는 따뜻한 시선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남겨진 사람들이 고인을 어떻게 보내고, 슬픔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우리는 살아가는 방법은 배우지만 죽음을 준비하는 방법은 배우지 않는다. 그러나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이 책을 통해 삶을 준비하는 것만큼 죽음을 이해하고 준비하는 일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한, 내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결국, 삶은 내가 선택하고 행동해 온 시간의 결과다. 언젠가 내 마지막에 누군가가 "참 잘 살아온 사람이었다."라고 말해 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삶이 아닐까 생각했다.
ㅁ본 것
p.43
당신의 장례는 당신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장례식은 당신을 애도하는 이들을 위한 것입니다.
->죽은 사람을 위한 의식이라고만 생각했던 장례가 결국, 남겨진 사람들이 슬픔을 받아들이고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이었다.
p.94
지구에서는 매초 평균 두 명의 인간이 사망합니다. 죽음이란 결국 나 혼자만 치러내는 쓸쓸한 비극이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공평하게 마주하는 거대한 자연의 법칙입니다.
-> 죽음은 특별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불행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찾아오는 자연의 질서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p.232
당신의 생이 아름다웠고 삶에 베푼 덕이 많았다면, 분향실은 많은 조문객으로 가득 찰 것입니다.
->결국,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가장 담담하게 전해 준 문장이었다.
p.245
체지방이 기름으로 녹아내리며 스스로 조직을 끓여 올리고 신체를 태우는 연료가 됩니다. 뼈가 까맣게 탄화되고, 마침내 몸이 윤곽마저 흐려집니다. 당신의 물리적 형체가 완전히 녹아내리는 순간입니다.
->우리의 육체는 결국 800도의 불길 속에서 한 줌의 재가 된다. 죽음 또한 자연으로 돌아가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는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p.279
<남겨진 이들이 슬픔을 극복하는 현실적인 조언>
- 물을 마실 것
밖으로 나갈 것
몸을 움직일 것
씻을 것
무엇이든 먹을 것
무엇이든 돌볼 것
스스로를 돌볼 것
-> 일상을 유지하는 작은 행동들이 슬픔을 견디는 힘이 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ㅁ 추천대상
- 삶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든 사람
- 가족이나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을 앞둔 사람
- 죽음을 이해하고 삶을 더 깊이 바라보고 싶은 사람
- 장례와 애도의 의미, 죽음의 에티켓을 배우고 싶은 사람
ㅁ 총평
그간 죽음이라는 단일 주제를 현실적으로 다루는 책은 읽어 보지 못했다.
이 책을 죽음의 실용서라고 하기엔 말의 의미가 너무 가볍고 죽음의 본질을 알여주는 책이라고 하기엔 너무 무겁다. 그래서 제목이 죽음을 대하는 예의 ‘죽음의 에티켓’인가 보다.
삶을 준비하는 것만큼 죽음을 이해하고 준비하는 일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ㅁ 번외
혹시나 이 책을 읽고 마음이 조금 무거워진다면 ‘행복의 기원’이라는 책을 읽어 보기를 권한다. 죽음을 통해 삶을 돌아본 뒤에는,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또 다른 균형을 만들어 줄 것 같다.
*본 독서인증은 스노우폭스북스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